분류 전체보기13 김영민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어크로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김영민 / 어크로스💭죽음에 대해 생각 함으로써 죽음을 삶으로부터 몰아낼 수 있다. 삶을 병들게 하는 뻔뻔한 언어들과 번쩍이는 가짜 욕망들을 잠시 몰아낼 수 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제목만 보고 덜컥 골랐는데, 본문을 읽어보니 도서관에서 프롤로그까지 읽었을 때 예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달라서 일단 1차 당황.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특유의 유머 코드에 2차 당황.그런데 이 낯섦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하자 오히려 문장들이 더 또렷하게 다가왔다. 처음엔 거리감이 있었지만, 그 간극이 좁혀지는 순간부터는 책이 꽤 빠르게 읽혔다. 결국 끝까지 읽고 나니, 이 책은 단순히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삶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026. 4. 4. 아고타 크리스토프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까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아고타 크리스토프 (용경식 옮김) / 까치💭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표지부터 압도적이다. 지금은 새로 디자인된 커버로 양장판이 나와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 버전의 표지를 좋아한다. 물론 과감한(?) 스포일러와 띠지에나 있어야 할 것 같은 홍보문구들은 지금 봐도 아찔하지만, 에곤 실레의 그림과 책의 날 것 같은 분위기가 묘하게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그래서 진실에 더 가까워보이는 이미지.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표지가 왜 책과 더 잘 어울리는지 알게 된다. 눈을 돌리고 싶어도 결국 마주하게되는 불편한 진실들. 그런 면에서 새로운 양장본이 아무리 예뻐도 나는 이 구판 표지가 이 책에 더 잘어울리는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 2026. 4. 4. 임선우- <유령의 마음으로> / 민음사 유령의 마음으로임선우 / 민음사💭산과 나는 이제 슬픈 마음 없이도 누군가를 그리워할 수 있었다. 소설집 는 세상에서 가장 사소해 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인 이해에 관한 이야기라고 느꼈다. 이 책의 인물들은 일상 한가운데에 예기치 않게 판타지적인 순간이 끼어들어도 크게 놀라거나 그 상황을 밀어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맞서 해결하려 드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런 낯선 일들을 자기 삶의 일부처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오래 들여다본다. 그래서 이 소설집이 좋았다. 특별한 사건이 인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작은 마음의 움직임과 그로인해 쌓인 이해가 사람을 조금씩 다른 자리로 옮겨놓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읽고 나면 거창한 교훈보다도,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이 결국.. 2026. 4. 3. 손원평 - <튜브> / 창비 튜브손원평 / 창비💭행동에 목표를 없애는 거지. 행동 자체가 목표인 거야. 나는 자기 계발서에 좀 시큰둥한 편이다. 기질상 크게 욕심이 없어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일이 잘 없기 때문에 거창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에 공감이 잘 안 가는 것도 있고, 실패를 딛고 결국 성공을 쟁취하는 이야기가 동기부여가 된다기보다 살짝 피곤한 느낌이라 외면하고 싶달까.. 솔직히 얘기하자면 그런 식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게 이유인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번 '소설판 자기 계발서'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다른 자기 계발서와는 다르게 마음이 약간 움직었던 것은 이 이야기가 빛나는 성공담이 아닌 그저 뭔가를 좋게 바꿔보려고 하는 김성곤 안드레아의 발버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별 기대없이 .. 2026. 4. 3. 김초엽,김원영 - <사이보그가 되다> / 사계절 사이보그가 되다김초엽, 김원영 / 사계절💭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어떤 시기에는 정상성의 범주에서 밀려난 존재가 된다. 사실 장애인의 권리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나의 호기심이나 섣부른 질문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무례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싶어 말하기 전에 스스로 검열부터 하게 됐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태도 자체가 장애인을 나와 다른 '타자'로 두고 경계를 긋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그 경계를 허무는 작업과 같았다. 살다보면 누구나 일시적으로든 지속적으로든 '비정상'의 범주에 속하는 순간이 있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장애란 특정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된다. 더이상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조심스러.. 2026. 4. 2. 이언 매큐언 - <견딜 수 없는 사랑> / 복복서가 견딜 수 없는 사랑이언 매큐언 / 복복서가💭견딜 수 없음에도 결국은, 사랑. 이언매큐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인간의 감정의 가장 복잡하고 모순된 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전에 읽었던 에서처럼, 이언 매큐언은 단순한 사건 하나로 인간의 심리를 갈가리 찢어놓는다. '작가 이름이 스포'라고..이번 책도 분명 단순한 사랑 이야기는 아니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였다.을 고르면서 이번 이야기도 그냥 단순한 사랑이야기는 아니겠거니 생각했다. 은 '이런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한번 출간 후 절판되었다가, 이번에 다시 재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나는 이번에 처음 읽었지만, 왜 재출간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다면적인지, 그리고 그것이 인간을 어.. 2026. 4. 2. 이전 1 2 3 다음